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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바쁘지만 싹 밀어볼까’...독일산 전기면도기 써보니

브라운 제품 석달간 리뷰

시리즈9 PRO+ 울트라 씬

습식면도때 진가 발휘

세척액으로 면도날 관리

구입땐 유지비용도 고려를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12-13 0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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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9660cc)를 한 손에 쥔 모습. 정옥재 기자
브라운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 옆면. 아래쪽 쇠 버튼을 올리면 헤드를 최대 40도까지 움직여 얼굴선을 따라 면도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면도하기 전 모습. 면도 한 후 약 12시간 지났을 때다. 정옥재 기자
브라운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을 이용해 아침에 습식 면도 후 모습(오른쪽 목과 턱선). 정옥재 기자
인간은 ‘털 없는 원숭이’가 아니다. 인간은 팔, 다리는 물론 얼굴과 목에도 수염이 많이 자란다. 나이가 들면 수염은 굵어지고 목 부위 털은 잘 깎이지 않는다. 시간과 금전 비용을 고려해 효율적인 면도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전기면도기는 면도날을 중심으로 한 블레이드 성능과 이 성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전기면도기 시장은 독일 브라운, 네덜란드 필립스가 주도한다.

브라운 제품은 굵은 수염에 강하고 필립스는 굵지 않은 수염에 적합하다고 한다. 기자는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브라운과 플립스 양측에 제품 대여를 요청했고 브라운에서 응해주었다. 석 달 이상 임대해준 브라운 측에 감사드린다. 체험 제품은 ‘브라운(Braun)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9660cc)’다.

두 달은 건식 면도, 한 달은 습식 면도를 했다. 건식 면도는 얼굴에 물이나 비누거품을 묻히지 않는 방법이고 습식은 샤워를 하거나 세면하면서 얼굴과 수염을 물로 불린 뒤 한다. 습식은 비교적 깔끔하게 면도가 이뤄지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 묵직한 첫 느낌

‘브라운 시리즈 9 PRO+’는 면도기 본체, 스테이션, 충전기, 세정액으로 구성됐다. 바디가 묵직하다. 여행용 케이스도 포함됐다. 기자는 저가 제품인 ‘브라운 시리즈 3 Shave & Style’을 1년 이상 사용 중이다. ‘브라운 시리즈 3 Shave & Style’과 ‘브라운 시리즈 9 PRO+’을 비교한다면, 브라운 시리즈 9 PRO+는 ▷무게가 1.5배 정도 더 나가고 ▷면도를 위한 블레이드가 얼굴 선을 따라 밀착할 수 있도록 움직이도록 할 수 있고 ▷스테이션에서 자동 세척과 충전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다가왔다.

기자는 두 달가량 세정액으로 세척하지 않고 건식 면도를 했다. 이때 기존 사용하던 저가 제품과 차별점을 느끼지 못했다. 리뷰 기사를 작성하는데 망설여졌다. 일반 사용자들은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지 않고 제품을 처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냥 일반 면도기처럼 사용했다. 세정액을 활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스테이션을 충전용으로만 판단했다.

●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일 사용

여행할 때 여행용 케이스에 면도기 본체만 넣고 건식 면도를 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6일 간 사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 지속성이 뛰어났다. 회사가 밝힌 배터리 용량은 1300mAh이었다. 건식 면도는 하루 한 번 아침에만 했다.

건식 면도는 오후에 하면 효과가 적다. 오후가 되면 안면부에 오염 물질, 지방(기름), 단백질이 쌓이고 이는 면도를 방해한다. 건식 면도라도 아침에 세수한 뒤 방에서 했다. 그리고 오후나 야간에 면도를 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수염이 덜 자라기 때문에 한꺼번에 정리하는데 효율이 줄어든다. 면도를 한 부위와 하지 않은 부위의 표시가 덜 나기 때문이다.

● 핵심 기술력은 블레이드

전기면도기 브랜드의 핵심 기술력은 바로 면도날과 그를 감싸는 블레이드에 있다. 피부를 다치지 않도록 수염을 최대한 깎아내는 기술의 핵심은 면도날이다. 이 기술력은 브라운을 따라갈 회사는 아직 없어 보인다. 독일 자동차, 기계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금속 제조 및 가공 기술력은 독일이 앞선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브라운 시리즈 9 PRO+’는 가장 업그레이드가 많이 이뤄진 제품이다. ‘울트라 씬 블레이드 2.0’을 사용해 짧고 억센 수염도 피부 표면 아래 최대 -0.01mm까지 눌러서 절삭한다. 면도 후 깔끔해 보이는 것은 피부면 아래에 미세하게 수염을 절삭했기 때문이다.

피부면 아래를 조금이라도 깎지 못하면 면도의 효과는 얻을 수 없다. 수염이 굵을 경우 검푸른 자국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분당 1만 번 미세진동을 하고 최대 40도까지 플렉스 헤드가 움직여 얼굴선을 따라 밀착 면도한다. 누워 있는 수염을 세워서 자른다고 하는데 그러나 기자의 경우 누워 있는 수염은 별로 없기 때문에 확인할 길은 없었다.

면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콧수염과 목 부위 수염을 어떻게 깎느냐다. 콧수염은 다른 수염과 달리 굵고 억세다. 콧수염을 강한 절삭력으로 한 번에 밀어내야 한다. 목 부위 수염은 얼굴 수염과 결이 다르다. 때문에 수염 결 따라 절삭하든지, 아니면 자신만의 노하우로 목 부위를 관리해야 한다. 이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개개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면도 방식을 찾는 수밖에 없다. 목 부위는 피부 조직이 연하고 나이가 들면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브라운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 스테이션에 거치해 충전과 세척을 시작한 직후 모습. 정옥재 기자
브라운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 스테이션에서 세정액 케이스를 꺼냈다. 정옥재 기자
● 세정액 사용, 핵심 과정

기자는 건식 면도를 계속하다가 신제품 면도 효과를 얻지 못해 ‘브라운 시리즈 9 PRO+’의 설명서, 유튜브를 보며 공부했다. 마침내 스테이션에 세정액 케이스를 끼워서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이후부터는 방이 아니라 욕실에 면도기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아침 또는 샤워할 때마다 습식 면도를 했다.

우선 세정액은 전용 케이스에 담겨 있어 주기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한다. 세정액은 면도날에 묻은 오염 물질(지방, 단백질, 수염 잔여물 등)을 씻어낸다. 면도기 본체를 스테이션에 끼우고 버튼을 누르면 충전과 동시에 세정액이 면도기 블레이드 쪽으로 올라와 블레이드 구성품을 세척한다. 이 세척이 제대로 돼야 블레이드 수명도 길어진다. 세정액을 1주일 이상 사용하면 면도가 더욱 부드러워지고 면도 시간도 짧아진다. 다만 세정액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물로 한 번 씻어내면 자극이 줄어든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밀도에 따른 모터 파워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수심 1.2미터에서 약 60분간 방수가 된다(PX 8등급). 샤워할 때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세정액을 사용하면 비용은 올라가지만 아침에 세수한 뒤 면도를 짧게 해도 효과는 극대화된다. 면도기 관리는 스테이션(충전, 세척)이 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수염이 많이 자라는 사람은 점심 식사 후가 되면 다시 면도를 한다. 이때에는 휴대용 면도기(브라운 MobileShave M-30, 가격 약 5만 원)를 이용해 한 번 더 정리했다. 기자는 아침에 ‘브라운 시리즈 9 PRO+’로 주된 면도를 하고 오후에는 틈틈이 ‘브라운 시리즈 3 Shave & Style’나 ‘샤오미 전기면도기 S101(회전식 면도기)’로 보완했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휴대용 면도기나 저가 제품을 비치해 오후에 정리를 한 번 해주면 좋다. 얼굴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수염이 덥수룩한 사람과 깔끔한 사람 가운데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까. ‘브라운 시리즈 9 PRO+’는 가정 내 욕실에 비치하고 아침에 습식 면도를 하는 용도가 적합할 것 같다.

● 면도날 관리 매우 중요

전기면도기를 구입할 때에는 유지보수 비용을 산정하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폰 구입하는 것과는 다르다. 전기면도기든 일반 면도기든 면도기의 핵심 부품은 면도날이 들어있는 블레이드 모듈이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브라운 전용 세정액으로 면도기 내부를 세척하는 이유는 블레이드와 면도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세정액 교체주기는 약 8주다. 한 달 정도 사용한 뒤 열어보면 세정액 케이스 내에 수염 잔여물이 보이고 세정액 색깔이 검은색으로 바뀌어 있다.

세정액 주요 원료는 수용성 에탄올이 주성분이다. AS는 5년 받을 수 있다. 제품 가격은 ‘브라운(Braun) 면도기 시리즈 9 PRO+ 울트라씬(9660cc: 모델명 Shaver/5793)’ 기준으로 68만6100 원(할인하면 38만9000원)이다. 블레이드 모듈은 18개월마다 교체한다. 개당 8만7000원가량이다. 세정액은 개당 약 9000원이다.

여러 사람의 후기를 보면 세정액 교체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있다. 세정액을 직접 만들어 기존 케이스에 넣어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세정액 성분 비율은 브라운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쉽게 모방하기 어렵다. 새우깡, 코카콜라 원료 비율을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세정액 교체 비용을 부담하기 싫다면 이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게 좋다. 비용, 면도 효율, 이미지 메이킹 가운데 이미지 메이킹과 면도 효율이 중요하다면 이 제품을 구입하는 게 이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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