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멕시코 수입관세 인상 관련 민·관 합동 점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부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정성 통상차관보 주재로 ‘멕시코 수입관세 인상 관련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멕시코가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수입관세를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조치가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멕시코 상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일반수출입세법(LIGIE) 정부 개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개정안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은 한국과 중국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멕시코와 FTA를 맺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전략 품목에 대해 내년부터 최대 50%로 관세를 인상하거나 새로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법안은 지난 9월 9일 처음 발의됐을 때보다 일부 완화됐다.

자동차부품 관세인상 대상 품목이 초안에 비해 38개 줄었다. 관세율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됐다.

철강 슬라브는 관세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완성 가전 관세율도 세탁기는 35%에서 25~30%로, 냉장고는 35%에서 25%로, 전자레인지는 35%에서 30%로 낮춰졌다.

이에 산업부는 “그간 정부가 통상장관 회의와 외교장관 회의 등을 통해 멕시코 측에 우리 측의 우려를 지속 전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관세 인상과는 별도로 수입 중간재에 대한 멕시코의 관세감면제도가 유지될 예정인 만큼,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그간 우리 기업들은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른 대미 무관세 수출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자동차·가전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해 왔다”며 “현지 최종재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를 멕시코의 관세감면제도를 활용해 한국 등으로부터 수입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업계 및 현지 공관 등과 협력할 것”이라며 “멕시코 관세인상 조치에 따른 영향 최소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