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과 10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한국은행이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연준도 향후 인하 속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어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9, 10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올해 9월과 10월, 이달까지 0.25%포인트씩 3연속 인하됐다. 연준은 의결문에서 “최근 몇 달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동시에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로 추정되는 범위 안에 있다. 기다리면서 지금부터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내년 중 0.25%포인트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연속 금리 인하로 일단 한은 입장에서는 내외 금리차, 환율 등 측면에서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미국 기준금리와 역전폭이 1.25%포인트까지 축소되면서 자본 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줄었다. 그러나 곧바로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70%가 (달러) 수급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수급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내외 금리차 축소만으로는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집값 문제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