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8년 6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에서 UN해양총회가 열린다. 국내 개최지는 부산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수도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자 하는 부산의 위상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해양수산부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UN총회에서 한국과 칠레가 제4차 UN해양총회 공동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28년 UN해양총회 본행사를, 칠레는 2027년 사전 고위급 회의를 열게 된다. 앞서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지난 8일 UN 총회에서 행사를 칠레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내용이 담인 결의안 채택을 회원국들에 호소했다. 또 UN에 주재하는 193개국의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에서는 UN해양총회 유치를 발판으로 한국이 글로벌 해양 거버넌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행사에 참석한 회원국들은 한국의 이 같은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UN해양총회는 UN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 17개 가운데 14번째인 ‘지속 가능한 해양’ 달성을 위한 해양 분야 최대·최고위급 국제회의다. 3년 주기로 열리며 회원국과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의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다. 한국은 지난 6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UN 해양총회에서 칠레와 차기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현 정부는 이를 123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정부는 2028년 UN해양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기로 결정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국내 개최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전 장관은 지난 8일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행사를 가장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를 경쟁 공모 방식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인 만큼 국내 어느 도시에서 열리든 파급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의제 선도 효과가 국내 산업과도 직결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해 많은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관가 등에서는 정부가 경쟁 공모 방식을 채택하더라도 부산이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현 정부가 해수부 청사 이전 등을 통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미뤄볼 때 부산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게다가 부산은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100개국의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관계자 2300여 명이 모인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시가 정부를 대상으로 행사 개최 의사를 적극 밝히는 한편 자체적인 계획 수립 등과 같은 선제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