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본사가 부산으로 온다. 상당한 규모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 인재 유출 방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사회에서는 다른 해운 기업의 연쇄 이전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한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5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은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전재수 해수부 장관도 참석했다. 정부가 해수부 이전 방침을 밝힌 이후 해운 관련 대형 업체가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해운은 12월 8일, 에이치라인해운은 12월 17일 이사회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한다. 이어 주주총회 특별 결의로 정관 변경(SK해운 12월 23일·에이치라인해운 내년 1월 2일)과 본점 이전 등기 접수(SK해운 1월 5일·에이치라인해운 1월 2일)를 진행한다. 사옥 마련 및 직원의 부산 이전은 내년 상반기까지 끝낸다.
지난 1982년 설립된 SK해운은 원유,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원자재를 수송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수송 전문 회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2조 원의 매출(업계 7위)과 63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원유선 24척과 LNG선 12척, LPG선 14척 등 61척의 선박을 갖고 있다. 직원은 1398명(임원 12명)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2014년 한진해운 벌크 부문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철광석,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원자재와 에너지를 수송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선 전문 선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 원, 당기 순이익은 31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10위의 벌크선 선사다. 벌크선 50척과 LNG선 8척 등 58척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임원 11명을 포함해 1150명이다.
정부는 현재 부산이 포함된 동남권을 서울·수도권과 함께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만들고자 해양수도권 조성을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에 해수부를 비롯해 해운과 관련된 행정, 사법, 금융 기능을 집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더 많은 기업이 부산으로 올 수 있게 설득하는 한편 관련 공공기관 이전도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국가적 목표인 해양수도권 조성에 기꺼이 동참한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에 감사드린다”며 “이전 기업과 임직원이 부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관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