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관련,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노출’이 아닌 ‘유출’로 통지하라는 요구를 받은 쿠팡이 앞서 당국으로부터 두 차례 같은 지적을 받았으나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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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에서 약 3천400만건에 이르는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
4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9일 전 고객에게 ‘개인정보노출통지’ 문자를 순차적으로 발송했다. 이튿날 쿠팡 본사에서 열린 민관합동조사단 출범 회의에서 조사단은 “이번 사고는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자 내용을 ‘노출’이 아닌 ‘유출’로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쿠팡은 회의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쿠팡은 지난 1일에도 ‘노출’로 표현된 문자를 다시 발송했고, 2일 오후 민관합동조사단이 콜센터 연장 운영, 아이디·패스워드 변경 등 이용자 보호에 관한 사항 추가 조치 등과 함께 재차 쿠팡 측에 노출을 유출로 정정하라고 요구했으나 쿠팡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같은 날 국회 과방위 긴급 현안 질의에서 최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의 항의에 “유출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날 오전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빠짐없이 반영해 재통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쿠팡은 아직 이런 요구를 반영한 수정 문자 및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상공인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 쿠팡을 주요 판로로 삼아온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가 현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포함된 민감 정보 유출이 뒤늦게 확인되고, 정부가 2차 피해 우려를 거듭 경고하자 구매를 멈추거나 탈퇴하는 소비자 움직임이 본격화해 입점 판매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한 소상공인은 “온라인 매출의 70%가 쿠팡에서 발생하는데 개인정보 유출 여파 이후 주문이 30% 줄었다”며 “이번 사태는 입점 판매자 생계에도 직격탄”이라고 지적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계정을 삭제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불매운동이나 탈팡 움직임이 확산하면 쿠팡 플랫폼이 주요 생계 기반인 소상공인이 입는 타격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 파트너는 2023년 기준 약 23만 명이고, 소상공인의 거래금액은 약 12조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