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역대 가장 높은 83.7세로 추계됐다. 특히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87.0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데이터처는 출생아 기대수명 등의 내용이 담긴 ‘2024년 생명표’를 3일 발표했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수치다. 전국 기준으로는 매년, 시·도 기준으로는 3년마다 집계된다. 시·도별 기대수명은 지난해 발표됐다.

지난해 태어난 국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세)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83.5년)과 비교하면 0.2년 늘었다. 직전 최고치는 2021년 83.6년이었다. 10년 전인 2014년(81.8년)과 비교하면 1.9년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출생한 남자의 기대수명은 80.8년, 여자는 86.6년이다. 전년 대비 모두 0.2년씩 늘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0년(62.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 처음으로 감소(전년 대비)했고 2023년부터 다시 늘고 있다.

특정 사망원인 제거에 따른 기대수명을 살펴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암에 걸리지 않을 경우 3.3년 더 살 것으로 예측됐다. 애초 기대수명 83.7년에 더해 87.0년까지 생존하는 셈이다.

심장질환을 앓지 않으면 1.2년, 폐렴이 사라지면 1.0년을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이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렴(10.2%) ▷심장질환(10.0%) ▷뇌혈관 질환(6.9%) 순이었다.

지난해 출생아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수명’(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65.5년으로 집계됐다. 기대수명인 83.7년까지 남은 18.2년은 아픈 상태로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우리나라 남자(80.8년)와 여자(86.6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기대수명(남자 78.5년·여자 83.7년)과 비교하면 각각 2.3년, 2.9년 더 길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은 64.4%, 여성은 82.2%로 비교적 큰 차이를 보였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도 여성(4.8%)이 남성(1.2%)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