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0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유출’ 통지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빠짐없이 반영해 재통지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3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연합뉴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000만 명 이상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쿠팡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로 재통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정보 ‘노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노출은 해킹이나 다른 주체의 간섭 없이 스스로 정보가 드러나는 것이고 ‘유출’은 누군가에 의해 정보가 빼내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쿠팡은 노출이라고 강조하면서 책임을 피하는데 급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일 오전 제25회 전체회의를 긴급히 개최하여 쿠팡의 그간의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쿠팡이 미상의 사람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노출’ 통지라는 제목으로 개인정보 일부 노출사고 발생이라고 안내하였을 뿐 ‘유출’ 사실을 통지하지 않았다는 게 개보위 설명이다. 쿠팡은 또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도 단기간(1~2일) 공지했으며 유출 항목의 일부(공동현관 비밀번호 등)를 누락하는 등 국민 혼선을 초래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개보위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에 대하여 국민 혼선이 없도록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유출 통지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빠짐없이 반영하여 재통지하라고 쿠팡에 통지했다.

배송지 명단에 포함되어 유출된 사람(정보주체)에 대해서도 식별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통지하고 향후 조사 과정에서 추가 유출 확인 또는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즉각 신고·통지하고 홈페이지 초기 화면 또는 팝업창 등 통해 일정기간 이상 유출 내용을 공지하며 정보 유출로 인한 이용자의 추가적인 피해 예방 요령 등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동주택 공동현관 비밀번호 변경, 쿠팡계정 비밀번호 변경 권고 등이다.

개보위는 이어 현재까지 취한 피해 방지 대책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이용자 민원에 충실한 대응을 위해 전담 대응팀(help desk) 확대 운영 및 민원제기·언론보도 사례에 즉각 대처한 후 쿠팡에 7일 이내에 조치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