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제주 해상에서 부산 대형선망 소속 ‘135금성호’가 침몰했을 당시 동료 선원을 구조한 이태영(사진) 항해사가 ‘용감한 선원상’을 받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항해사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IMO 용감한 선원상’을 받았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시상식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용기, 희생정신을 보여준 이 항해사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항해사는 시상식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 순간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였고, 스쿠버다이빙 강사 시절 배운 ‘침착함이 생명을 구한다’는 믿음이 나를 움직였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135금성호 침몰 당시 선원 27명 중 12명을 이 항해사가 직접 구조했고, 그는 침몰 직전까지 선원들을 구하다 배를 떠났다.
1년 전 영웅적인 행동은 이 항해사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선사나 정부로부터 어떠한 보상이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다른 선사로 옮겨 다시 조업에 나서야 했다. 새로 승선한 배에서 또 다시 화재 사고를 겪었다. 이 항해사는 배에 남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선실 내부를 일일이 수색하다 뒤늦게 탈출하는 바람에 등과 손, 머리에 화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