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30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비슷한 유통구조를 가진 다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쿠팡은 매년 수백억 원씩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있으나 이번 고객 계정 정보 유출 사건으로 수천억 원, 많게는 1조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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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고객정보 약 3370만 개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원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선 법 위반 시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SK텔레콤은 역대 최고치인 1347억9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쿠팡의 과징금은 최대 1조 원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6조3000억 원이다. 이 중 약 14%를 차지하는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성이 낮은 성장사업 매출을 제외하면 31조 원 수준이다. 이를 연 매출로 환산하면 이론적으로 약 1조2000억 원의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배송 정보가 포함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빠르게 긴급 점검 등 후속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뿐만 아니라 일부 주문 내역까지 포함돼, 단순한 통신사 정보 유출보다 피해 범위와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송지 정보는 일상생활과 직결돼 2차 스미싱이나 피싱 등의 악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앞서 발생한 외부 세력에 의한 해킹보다 인증토큰과 서명키를 이용한 전직 직원 소행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방위적인 점검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는 접근 권한 관리, 로그 기록, 모니터링 체계 등 기본적 통제 절차를 다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마켓(지마켓) 관계자는 1일 “주말 내 자체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했고, 후속 점검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SSG닷컴(쓱닷컴)도 “정기, 수시 점검과 내부 통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마켓과 알리바바가 합작한 것처럼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합작이나 협업이 늘어나는 점도 보안 관리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객 정보가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정보가 어디까지 흘러갈지 가늠하기 더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