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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국민 정보 탈탈 털리는 기업들…메가톤급 보안사고 ‘위험 일상화’

10년간 1인당 6~7회 유출 추산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5-12-01 19:33:43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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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유출정보 범죄악용 우려 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실상 전 국민의 개인 정보가 털린데다, ‘개인 생활’이 담긴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것은 처음이어서 국민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한다.
1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모습.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끊임없이 반복되며 ‘일상화된 위험’이 됐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복기해보면 개인 정보 유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2014년 카드 3사 대란(약 1억 건)을 시작으로 대형 통신사, 숙박 앱, 포털 사이트, 그리고 이번 이커머스 사태까지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보안 업계는 지난 10년간 유출된 개인정보 누적 건수가 최소 3억 건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한다. 중복 유출을 감안하더라도 산술적으로 국민 1인당 평균 6~7회 이상 자신의 정보가 유출된 꼴이다.

특히 쿠팡 사태의 심각성은 전 국민의 ‘생활 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됐다는 점이다. 업계 1위인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 정보 규모는 회원 3370만 명.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약 5100만 명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국민 대다수의 정보가 잠재적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 유출 정보의 질도 과거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다. 쿠팡 측은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가 ▷고객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주문 정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등 직접적인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아이디(ID) 노출보다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과거 해킹이 시스템에 접근할 ‘열쇠’를 훔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 노출된 정보는 개인의 실생활을 낱낱이 파악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실명과 전화번호, 집 주소 등에 ‘무엇을 샀는지’에 대한 정보가 결합하면 범죄의 목표는 훨씬 정교해진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집단 대응도 현실화한다.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는 이날 기준 10여 개이고 회원 수는 24만5000여 명이다. 이와 별개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 위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쿠팡 회원 탈퇴와 불매 운동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미 쿠팡에서 탈퇴했다는 소비자들의 게시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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