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물량 감소·정비 기대감 영향
- 10·15대책發 외지인 유입은 미미
- 해운대·수영구 등 중심으로 거래
- 구주택 정체…지역전체 확산 난망
부산 부동산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장기 침체를 벗어나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4년 전과 같은 외지인 주도의 급등 국면은 재현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일각에서 풍선효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외지인 수요의 유입 규모가 작고 지역 인구 구조가 약화된 상황에서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강한 자극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가격은 최근 5주 연속 상승했다. 10월 넷째 주 0.02% 상승을 시작으로 0.03~0.05%대의 오름세를 이어갔고, 11월 넷째 주에도 0.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0.18%)과 수도권(0.10%)에 비하면 상승 폭은 작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등이 앞서 몇 년간 지속된 과도한 가격 하락에 대한 회복 과정이며 공급 감소와 개발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본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최근 부산 집값의 변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동안 과도하게 눌린 시장에 대한 상승 기대감, 두 번째는 입주 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기대감 등 ‘내부요인’이 주도한다”며 “일부 제한적 풍선효과를 세 번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영구 한 공인중개사는 “해운대·수영 등 주요 정비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기축·사업지 모두에서 매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서울·경기 규제 강화(10·15 대책)에 따라 부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4년 전처럼 지역 시장을 흔들 만큼의 외지인 매수세가 재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당시엔 대규모 타지 투자자가 관광버스를 빌려 내려오는 등 지역 전역의 매물을 단기간에 흡수하며 집값을 끌어올렸다. 이후 집값 급락을 겪은 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승세는 단지별로 갈린다’는 학습효과가 자리 잡았고 당시 이미 ‘영끌’을 해 여력이 없다는 평가다. 박상만 부산공인중개사협회장은 “정부 10·15 대책 이전부터 해운대·수영 등 일부 지역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며 “4년 전 부산 부동산 광풍 때에는 구도심 노후 주택까지 상승세가 번졌던 반면 최근에는 핵심 단지를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구주택은 미동도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경기 시장의 흐름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규제 강화 이후 규제지역 내에서 고가·신축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며 ‘똘똘한 한 채’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플랫폼 집토스가 지난달 1일부터 40여 일간 대책 발표 전후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신규 규제지역에서 발생한 신고가 45건 중 24건(53%)이 15억 원 초과 단지에서 나왔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 거주자가 서울에 투자하려다 다른 지역을 선택하는 사례가 일부 나타나면서 수요 이동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이는 단기적 변동에 가까우며 지역 전체를 끌어올릴 만큼 강한 흐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