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렌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
- 상공계 “소모적 갈등 끝내길”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코렌스·코렌스이엠이 경쟁사인 SNT모티브와 3년간 이어온 ‘기술 유출’ 분쟁에서 검찰이 코렌스 측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줬다.

코렌스이엠 기업전경. 국제신문 DB

코렌스 측은 SNT모티브가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제기한 항고를 지난 21일 부산고등검찰청이 전부 기각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SNT모티브는 2022년 7월 코렌스·코렌스이엠 법인과 대표, SNT모티브에서 코렌스 측으로 이직한 직원 3명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7월 부산검찰청 동부지청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SNT모티브가 불복해 항고했으나 부산고검이 이를 기각한 것이다.

검찰은 항고 기각 이유로 SNT모티브가 영업비밀이라 주장한 본드 도포량과 건조 조건 등의 정보를 코렌스 측이 부정 취득하거나 외부로 유출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또 이 정보가 협력업체의 생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확인 가능해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독자적 기술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NT모티브는 2022년 코렌스로 이직한 직원 3명이 차량용 모터 기술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빼돌렸고, 이를 코렌스가 활용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SNT모티브는 코렌스가 모터 관련 기술을 얻기 위해 27명에 달하는 모터 설계·생산·품질 인력을 부정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코렌스 측은 방산기업인 SNT모티브가 엄격한 보안 점검을 거쳐 퇴사한 지 3~7년 된 직원을 고소한 점 등을 내세우며 “근거 없는 모략”이라고 맞섰다.

코렌스 관계자는 “근거 없는 고소·항고가 반복되면서 회사와 임직원들의 명예가 실추되고 정상적 사업 활동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됐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비밀 보호는 모든 기업이 준수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 제도가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나 기술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에 모든 의혹이 해소된 만큼, 이제는 친환경 모빌리티·수소 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렌스 측은 이와 함께 SNT모티브 측의 전·현직 임직원들을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SNT모티브는 고검의 기각 결정에 대해 향후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공계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양사가 3년이 넘도록 이어온 소모적인 분쟁을 마무리 짓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 기업끼리 고소·고발을 벌이는 모습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는 갈등을 마무리하고 제품 개발과 영업 확대에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