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올해 3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0.74명으로 올라가며 동기 기준으로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부산의 누계 출생아 수도 3년 만에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출생 관련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유출과 자연감소(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현상) 추세는 여전히 지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부산 출생아 수는 1214명으로 지난해 9월(1192명)보다 1.8%(22명) 늘었다. 지난 6월(14.6%)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월간 기준 부산 출생아 수는 올해 5월(-0.6%)만 빼고 지난해 9월(14.7%)부터 올해 9월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9월 증가율(1.8%)은 한 달 전인 8월(6.1%)보다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전국(8.6%)보다 현저히 낮았다.

올해 1~9월 부산의 누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9804명)보다 6.8% 증가한 1만468명을 기록했다.

1~9월 누계 기준으로 부산 출생아 수가 1만 명을 돌파한 것은 2022년(1만1034명) 이후 3년 만이다.

출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04명 늘었다. 분기 기준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특히 3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0.75명)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당시 억제됐던 결혼 수요가 엔데믹 이후 지속해서 늘어난데다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30대 초반 연령대로 진입해 혼인 건수가 늘어나면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 출생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국가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실제 출생 선행 지표인 부산의 9월 혼인 건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40.8% 급증한 1091건을 기록했다. 이는 9월 기준으로 2015년(1111건)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다만 부산 사망자 수(지난 9월 기준 2047명)가 출생아 수보다 여전히 많다보니 지난 9월 지역의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833명에 달했다. 8대 특별·광역시 중 최대치다.

올해 1~9월 부산의 누계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9713명이었다. 다만 전년 1~9월(1만72명 자연감소)보다 감소했다. 지난 9월 부산의 조출생률은 4.6명으로 8곳 중 가장 낮았다.

올해 1~10월 부산의 누계 인구 순유출(전입자 수보다 전출자 수가 더 많은 현상) 규모는 1만21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0월(1만1656명 순유출)보다는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