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수행할 수의계약 대상으로 선정됐다가 공사 기간 연장을 둘러싼 갈등 끝에 지난 6월 사업 포기를 선언했던 현대건설이 정부의 입찰 조건 변경에도 재응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현대건설의 재참여 소문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셈이다.
21일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공기를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린다는 방침이 나온 직후 “가덕도 신공항 사업에 다시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말 가덕도 신공항 기본설계안 제출 이후 국토부와 추가 논의는 없었다”며 “부지 조성 공사 재추진에 대해서도 내용을 공유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건설은 국토부가 제시한 공기는 너무 짧다며 최소 108개월은 돼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연약 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을 진행하려면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지지 않아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며 중도에 하차한 바 있다. 또 관련 사업에 대한 모든 권리도 포기했다. 당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가덕도신공항 설계 과정에서 250여 명의 전문가에 약 600억 원(기본설계비 430억 원 포함)을 썼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의 권리 산정액은 당시 컨소시엄 비율(25.5%)을 고려하면 110억 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이 이 금액을 찾고자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국토부는 공기 84개월은 입찰 공고에 분명하게 게시됐으며 현대건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응찰한 만큼 소송은 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토부가 입찰 조건을 바꿈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선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참여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대우건설은 이전 입찰 때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18%의 지분으로 합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기업들도 컨소시엄을 이뤄 응찰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토부는 2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응해 경쟁구도가 형성되면 심사를 거쳐 1곳을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정부 발표 내용을 논의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