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하고, 수입은 1.5% 줄어 결과적으로 무역수지가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선박을 중심으로 한 주요품목의 실적이 개선되며 역대 10월 중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소위 ‘깐부치킨 회동’에서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GPU를 투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10월 말 한국증시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첨단 칩은 해외에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11월 시장에 돌발 악재로 등장했다.
인공지능(AI)산업 성장과 일반 서버 반도체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한다. 이러한 슈퍼사이클은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데 기인한다. 시장에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으로 변압기, 전력망 관련 장비기업들도 꾸준한 실적 성장과 강력한 주가상승 흐름을 이어온 측면이 있다.
지난달 미국의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라 걱정이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해외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주식시장에서 11월 들어 대량으로 주식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부상하고 있다. 팔란티어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7.9% 급락하면서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하락했으며, 국내시장에서도 AI주식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큰 폭의 하락을 맞기도 했다. 최근 급하게 상승한 탓인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와 6%의 하락 변동 폭을 키우며 5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우려되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달 말까지 지수가 연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빚투는 시장에서 빚을 내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가 상승 시에는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이 커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신용공여잔고가 50조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신용 공여 잔고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고를 합한 개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자금이며, 예탁증권 담보융자 잔고는 투자자의 계좌 내 증권을 담보로 빌린 자금으로 주식담보대출을 의미한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 코스피 4000포인트에 새롭게 진입한 개인들의 신용공여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은 분명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