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물선이 북극항로를 경유해 영국 항구에 도착하는 상업운항에 성공하면서 국내 선사들의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해운업계는 한국의 북극항로 개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화주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6일 한국해운협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9월 중국 닝보-저우산항을 출발한 화물선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지난달 13일 팰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중국~유럽 북극 특급 컨테이너 해상 운송 노선으로 이번 항해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경우 약 40일보다 짧은 20일 만에 완료됐다.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약 4000개의 표준 컨테이너를 가득 실었으며, 총 화물 가치는 약 14억 위안(약 2790억 원)에 달한다. 화물은 의류, 에너지 저장 장치, 전력 배터리 등이다. 이스탄불 브리지의 최대 적재량은 컨테이너 4890개로 최대 1.2m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는 내빙 1등급 수준이다.
북극 고속항로는 베링 해협을 통해 북극 북동 항로에 진입해 유럽으로 직항해 운송 기간을 크게 단축한다. 이는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의 약 50일, 수에즈 운하 항로의 약 40일보다 짧을 뿐만 아니라 중국-유럽 고속철도의 약 25일보다도 짧다.
해운협회는 중국 선사가 에너지 저장 장치 등의 화물을 선택한 것은 운송 시간이 단축되면서 재고 부담을 줄여야 하는 전자상거래 물품과 신속한 공급이 중요한 첨단 부품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 열에 민감한 리틈이온 배터리나 정밀 부품 등은 고온의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저온의 북극해 환경이 품질 유지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북극항로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기업 확보, 정부 및 공공 연구기관의 지원, 금융 및 지원 서비스, 특수 선박과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