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가맹브랜드 ‘프랭크 버거’ 본사가 창업 희망자 등에게 ‘갑질’을 한 혐의로 정부 제재를 받았다.

과장된 수익정보를 제공하거나 일부 품목을 반드시 구매하도록 강제한 것이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전경.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랭크 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에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4100만 원을 부과한다고 2일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가맹희망자 등에게 허위·과장된 예상 수익 정보가 포함된 가맹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프랭크에프앤비는 서울 목동점 1개 점포의 4개월 동안의 데이터만을 기초로 예상 매출액을 월 4000만~8000만 원으로 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시 6개월 이상 영업한 13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액은 3300만 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배달비까지 매출액에 포함하고 비용에서 제외한 채 수익분석표를 작성해 이익률을 과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랭크에프앤비는 가맹업의 품질 유지 등을 위해 본사로부터만 구매할 필요성이 없는 포크·나이프 등 13개 품목을 구매하도록 강제한 혐의도 받는다.

이를 통해 1억4000만 원 수준의 차액가맹금을 위법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크에프앤비는 2023년 5월 신메뉴 출시 후 사은품을 지급하는 판촉행사를 하면서 비용 일부를 부담해야 하는 점을 가맹점주에게 동의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가맹본부가 창업 희망자에게 허위·과장된 수익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행위를 엄정히 제재함으로써, 창업자의 합리적 판단을 지원하고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프랜차이즈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본부의 과도한 필수품목 지정 행위를 제재해 가맹점사업자의 불필요한 부담을 낮추고, 가맹점 사업자가 포크 등 일반공산품의 공급처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