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경마 마권 구매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나 담당 기관의 관리는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권 정보를 온라인에서 유료로 파는 한 업체는 한국마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홍보했지만 사실무근이었으며 등록된 주소는 비닐하우스였다.

달리는 경주마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마권 구매 건수는 6만5562건, 당첨금은 4조55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9월을 기준으로 할 때 구매 건수 6만2682건, 당첨금 3조442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만3805건(4982억 원)이었던 온라인 마권 구매 건수는 올해 1~9월 2만2902건(6948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이전에 오프라인에서 경마 마권을 사던 이들 중 상당수가 온라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관련법 개정으로 온라인으로 마권 구매가 가능해진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온라인 경마방에 대한 한국마사회의 점검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해 들어서는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불법 유사 행위 업체를 조사하는 데 그쳤다. 또 불법 온라인 경마 행위 차단을 위해서는 구매자의 IP 등 접속 정보 분석을 통한 구매 경로 추적이 필수적이지만 한국마사회는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한다”는 내부 방침을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

더 심각한 것은 온라인 경매 마권 구매 분야에서 세력이 점점 커지는 불법 업체다. 서 의원 측이 확인한 결과, 네이버·구글·다음 등 주요 플랫폼에는 ‘한국마사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데이터를 지원받는다’고 소개한 상당수 업체의 실체가 불분명했다. 대부분 한국마사회가 갖고 있는 현황 자료에도 이름이 올라와 있지 않았다. 이른바 ‘불법 리딩방’이다. 심지어 한 업체는 사업자 등록번호에 비닐하우스 주소를 올렸다.

서 의원은 “현재 온라인에는 당국의 공식 인증 획득을 내세우며 불법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가 버젓이 운영 중”이라며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단속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인 만큼 즉시 문제 업체를 적발하는 한편 온라인 경마에 대한 상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