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지원 등의 내용을 담아 다음 달 초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 등을 몰래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방지 대책은 연말까지 마련하고, 가을철 지역축제 기간 ‘바가지 요금’에 엄정 대응한다.

한우를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이달 말 시작한다.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재부 제공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잦은 강우와 급격한 기온 하락 등 기상악화로 일부 농산물 가격의 변동 우려가 있는 만큼 선제적 비축물량 방출과 할인지원, 철저한 작황관리 등 가격·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또 “치킨 등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음식중량 축소 등을 통한 ‘슈링크플레이션’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말까지 ‘슈링크플레이션 근절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나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꼼수 인상’으로 불린다.

아울러 정부는 김장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11월 초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인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다.

김장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배추·무·마늘 등은 정부 수매비축 등 출하조절용 물량을 최대한 확보한다. 사과·단감 등 과일류는 출하가 회복될 때까지 정부 할인지원을 지속한다.

정부는 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해서도 생산자 단체 및 유통업체 등과 협업해 할인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한우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11월에는 수육용 돼지고기·대중성 어종·김장재료(젓갈류 등) 대상 할인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차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가을철 지역축제 기간 바가지요금 등 불공정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자체·민간과 협력해 경주 등 주요 국내 여행지 외식·숙박요금을 집중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민관합동 물가 점검반’을 가동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법 위반행위 적발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