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비를 환급받을 수 있는 ‘K-패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보험료가 할인되는 보험 상품이 조만간 출시된다. K-패스 보급이 더 확대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2일 오전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 대표 등이 참석한다. 협약서에는 대중교통을 정기적·장기적으로 이용하는 K-패스 이용자에게 자동차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기 위한 특약 상품을 개발, 출시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국토부와 업무 협약을 맺을 4개 사는 K-패스 이용자를 더 늘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공감, 보험 상품 개발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K-패스 이용 실태, 제공 가능한 할인율 등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에 상품을 만들어 출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들 4개 사 외에도 자동차 보험업계 전체가 K-패스 이용자들에게 특화된 할인 특약 상품을 개발·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추가 혜택 제공이 가능한 분야를 더 찾아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K-패스 이용자는 대중교통비를 절약하는 한편 자동차 보험료도 할인받는 두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K-패스가 국민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패스는 국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24년 5월 출시됐다. 이용자가 부산을 비롯해 전국 어디에서나 한 달에 15회 이상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지출한 교통비의 일정 비율을 돌려받는다. 세부 환급률은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3%다. 특히 올해부터는 만 19세 미만이 1명 이상 포함된 2자녀 가구 30%, 3자녀 이상 가구 50% 등 다자녀 가구에 대한 지원 유형이 신설됐다. 또 내년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대중교통비 전액을 환급해 주는 새로운 정기권 개념의 ‘정액패스’(가칭) 가 신규 도입된다. 올해 정부의 지원 예산은 2374억 원이다. 내년에는 5724억 원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