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 니케이225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유는 이달 중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가 재정확대를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다카이치 총재는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반등하며 강세를 보이던 엔화의 가치는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에 약세로 돌아서며 증시에 훈풍을 불게하고 있다.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 미만으로 전망되지만 수출 의존도가 낮아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으며 소비자물가지수도 꾸준히 상승하는 등 견조한 성장을 위한 골디락스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정책금리를 정상화했다. 그럼에도 엔화가 달러 대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었던 초저금리와 엔저 현상이 사라졌음에도 더 높은 수준의 주가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한편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확산시키고 위험자산에 대한 매력을 높여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상승하며 나스닥지수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계기가 됐다. AMD는 향후 수년간 수십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오픈AI에 공급하게 됐으며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급등하는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국도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인한 반도체 품귀 현상과 공급 부족 장기화가 관련 업종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지수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조선 방산 원전 관련 업종의 강세도 대형주 중심의 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한 측면이 있다. 4분기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여전히 1400원대를 웃도는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유심히 살펴볼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