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일 미 재무부와 ‘한미 재무당국 간 환율정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이번 합의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2+2 통상협의’에서 미 정부의 요청으로 환율 분야가 통상협의 의제에 포함된 이후 양국 재무당국 간 별도의 고위·실무급 협의를 거쳐 관세 협상과는 별개로 마련됐다.

우선 이번 합의에서 한미 재무당국은 효과적인 국제수지 조정을 저해하거나 부당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조작하지 않는다는 환율정책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거시건전성 또는 자본 이동 조치와 관련해 경쟁적 목적의 환율정책을 목표로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 투자기관의 해외투자는 위험조정과 투자 다변화 목적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경쟁적 목적의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한해 고려돼야 하고, 환율 방향에 관계없이 대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한미 재무당국은 또 외환시장 상황 및 안정을 모니터링하고, 상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투명한 환율정책과 이행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이를 위해 현재 분기별로 대외에 공개하는 시장안정조치의 월별 내역을 미 재무부에 대외 비공개를 전제로 공유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양식에 따라 월별 외환보유액·선물환포지션 정보를 공개하고, 연도별 외환보유액 통화구성 정보를 대외 공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번 환율정책 합의 내용은 우리 정부가 현재도 확고히 견지하는 환율정책의 기본 원칙(‘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며, 과도한 변동성 또는 비정상적 시장상황 발생시 시장안정조치 실시’)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재무당국 간 긴밀한 소통과 신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국내 외환시장 상황과 환율정책 운용 등과 관련해 미 재무부와 상시적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