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부산 관광·마이스 중요
- 시정 방향 맞는 인물 원해”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벡스코 사장 자리에 이번에는 부산시 추천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벡스코 사장 자리는 시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출신이 독점적으로 임명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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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벡스코 전경. 국제신문DB |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철학과 정책 방향에 맞는 인사를 벡스코 차기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부산에서 관광 마이스 산업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시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벡스코 사장에 선임해 시너지를 내려고 하고 있다. 벡스코 제3전시장도 지어야 해 이 사업까지 행정적으로 무난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그런 분을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현 손수득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8일까지다.
벡스코는 전체 임원진 선임에 공모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사기업과 공기업 특성이 혼재된 구조 속에 외부 추천 인사들이 내정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를 통해 추려진 후보군을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각 지분 만큼의 의결권에 따라 최종 선임한다. 벡스코 지분 구조는 부산시가 42.5%로 가장 많고, 현대건설 컨소시엄 31.5%, 코트라 26%다. 이에 주로 부산시와 코트라 출신이 중용됐는데, 특히 사장직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는 세월(3~8대)동안 모두 코트라 부사장 출신이 도맡아왔다. 부산시 출신 인사가 사장을 맡은 건 1996년 오세민 초대 사장(부산시 정무부시장 출신), 1997년 이태수 2대 사장(부산시 지역경제국장 출신) 뿐이다.
시는 이번에는 코트라 출신에게 벡스코를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코트라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코트라 출신을 중용했지만, 이제는 시의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사장을 임명할 때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코트라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코트라에 대표이사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에도 ‘이번까지만 코트라 출신으로 하겠다’고 했고, 최근에도 코트라 측과 차기 대표이사와 관련해 논의를 마친 상황”이라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고, 각종 국제행사도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정 상황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코트라가 지분을 갖고 있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도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자체도 교류·협력으로 쌓아온 국제 역량이 있기 때문에 코트라 출신이 당연시되는 구조를 한 번 깰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최근 지역 정가에서 부산시 고위 공무원이 세평에 오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시 추천 인사를 사장으로 모신다는 건 정해졌지만 어떤 분을 할 지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시 출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