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명자원을 활용한 첨단 바이오소재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개발하려는 해양수산부의 노력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 고부가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대량 생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또 원료 수입 대체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조류.

29일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개 기업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대해 ‘개별 인정’을 했다. 이는 특정 원료가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정부가 공인했다는 뜻이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는 이 과정을 거쳐야만 해당 원료를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해양생명자원은 육상생물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생리활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어 고부가 가치 소재로의 개발 잠재력이 아주 높다. 그러나 중금속, 독특한 냄새, 염분, 원료 표준화 등의 문제 때문에 식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해수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해양생명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한 대량생산 공정 표준화, 기능성 검증 등을 돕는 ‘해양바이오 전략소재 개발 및 상용화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투입 예산은 362억 원이었다.

올해 식약처로부터 개별 인정을 받은 원료는 유용한 해양생명자원 소재인 미세조류 2종, 감태·감국 복합소재, 홍어 껍질 펩타이드 등 4건이다. ㈜마이크로알지에스크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해양 미세조류인 ‘티아이소크라이시스루테아’를 이용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미래생명자원은 ‘테트라셀미스추이’에서 각막 손상 회복 및 염증 인자 발현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에스앤디는 감태·감국 복합 소재가 가진 성분이 가래·호흡곤란 증세를 완화하는 한편 초미세먼지로 인한 염증 지표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산홍어는 수산 부산물인 홍어 껍질을 가공해 만든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소재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앞으로 해수부는 해양 생명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블루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연구 범위도 해양·심해·극지로까지 넓힌다. 김명진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해양생명자원으로부터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블루바이오의 미래가치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