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청년농이나 농촌에 새롭게 터를 잡은 이들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종 정보가 제공된다.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 고령화에 대처하는 한편 기존 농업의 틀을 완전히 바꾸려는 시도다.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최신 농업기술 알리미’ 앱 화면.

24일 농촌진흥청은 네이버 클라우드 등 민간과 힘을 모아 ‘농업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해 본격적인 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인공지능세계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로 국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도 이런 흐름에 맞춰 농업과 농촌이 맞이한 어려움을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자체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술력과 결합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체계는 ▷영농정보 챗봇(농업백과) ▷맞춤형 교육 추천(농업교육) ▷귀농 단계별 영농설계(영농설계)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딸린 ‘최신 농업기술 알리미’앱은 검증된 농업기술 정보 실시간 제공, 동영상과 AI를 연계한 맞춤형 학습 시행, 귀농 단계별 작목 추천 및 경영 계획 수립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농진청은 이어 11월부터는 이 앱이 음성 질의·응답, 문서 외에 이미지 답변 제공 등을 할 수 있게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 상반기에는 병해충 이미지 판별 기능 및 소비·유통 정보를 추가해 농장 규모에 따라 최적의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게 한다. 아울러 기상재해, 병해충 예측·진단, 토양, 품종, 식품, 농약 등에 대한 각종 정보도 추가하기로 했다.

농업 기술에 대한 정보는 현재도 농진청의 ‘농사로’ 등에서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검색어 입력 뒤 원본 문서가 뜨면 원하는 자료를 직접 찾아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반면 새롭게 단장한 앱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을 기준으로 할 때 귀농 가구의 평균 연령이 56.4세에서 56.3세로 낮아진 데다 40대 이하 비중이 21.9%에서 22.5%로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AI를 활용한 각종 정보 획득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상호 농진청 기획조정관은 “민관과 협력해 개발한 새 체계는 농업 분야 인공지능 전환의 시작점”이라며 “향후 기능을 더 확장해 농업 현장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농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일상화가 앞당겨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