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 구조개혁 추진 등을 주문했다.

더 견고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와 수출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라훌 아난드(가운데) IMF 한국 미션단장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IMF 연례협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IMF 한국미션단은 지난 11일부터 2주간 우리나라에서 기획재정부 등과 함께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우선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발표였던 지난 7월(0.8%)보다 0.1%포인트 높여 0.9%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제시된 정부와 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각각 0.9%)와 같다.

여전히 0%대에 머물고는 있지만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 기관의 눈높이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23일 올해 한국 전망치를 지난 6월과 같은 1.0%로 제시했다. 적어도 하향 조정은 하지 않은 셈이다.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 1.8%를 그대로 유지했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단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한국의 지속된 정치 상황 및 세계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정부 당국이 충분한 정책 여력을 통해 경제 촉진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한국 정부의) 목표 수준(2%)에 근접하게 유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완화된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견조한 대외 반도체 수요가 다른 수출의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불확실성 완화, 본격적인 정부 정책 효과, 기저효과 등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는 1.8%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IMF는 “내수를 활성화하고 한국의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더 견고한 성장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며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구조개혁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고령화에 따른 장기 지출 압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재정개혁, 즉 연금제도 개편이나 재정수입 조성, 지출효율성 향상 등이 중요하다”며 “개선된 중기 재정 프레임워크 안에서 신뢰 가능한 중기적인 재정 앵커(anchor·목표치)를 도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