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부산 동구에 있는 도시 재생시설인 ‘이바구캠프’의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방문객 증가는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 동구 ‘이바구캠프’

국토교통부는 카카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산시 동구와 25일 오후 경기 성남의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도시 재생 공동 이용시설 활성화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맺는다고 24일 밝혔다. 유휴 거점시설 재생, 지역 생산 상품의 온라인 판로 지원이 목표다. 협약식에는 이상경 국토부 제1차관, 권대열 ㈜카카오 ESG위원장, 최종원 HUG 기금본부장, 김진홍 동구청장이 참석한다.

시범사업의 초점은 유휴 거점시설의 ‘업사이클링’(재활용+디자인·활용 가치 제고)에 맞춰져 있다. 대상은 동구의 이바구캠프다. 이곳은 지난 2014년에 도시 재생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공·폐가를 매입해 2015년 11월부터 숙박시설(게스트 하우스)을 운영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활발하게 운영되던 초기와는 달리 지역 여건 및 이용 수요 변화, 시설 노후화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숙박시설을 재정비하는 한편 주변 부속시설(예술센터·체크인센터)과 연계,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체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곳으로 바꾸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시범사업을 총괄하고 제도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한다. 카카오는 유휴 거점시설 재단장, 우수 생산 상품 개발 지원,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등을 맡는다. HUG는 시범사업의 기획·운영 등 사업 전반의 실행 과정을 지원하고 성과 관리 및 후속 연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구는 사업 기반 조성과 더불어 시설 운영 주체와 협력해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기획·지원한다. 또 시범사업 종료 후에도 시설의 지속적인 활용과 관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동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되면 이를 도시 재생 정책에 반영한 뒤 관련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상경 국토부 제1차관은 “민간의 기획·유통 역량과 공공의 정책 지원을 결합,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노후화된 유휴시설을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라며 “이바구캠프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받을 수 있게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