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8년으로 예정된 제4차 UN해양총회(UN Ocean Conference)를 우리나라에 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는 12월 UN 총회에서 유치가 확정되면 행사가 부산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사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는 김성범 차관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에서 열린 ‘UN SDG 14 씽크탱크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UN 사무총장 해양특사 주재로 개최된 이 회의에는 전 세계 해양 분야 유력 인사 20여 명이 모여 2030년 이후 UN의 해양 목표(Post-2030 SDG 14)와 국제 해양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제4차 UN해양총회는 2030년 이전에 열리는 만큼 국제사회가 이후의 해양 목표를 설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세계 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한국에서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은 그동안 수많은 국제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 차관의 이 같은 발언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김 차관은 UN 사무총장 해양특사, 칠레 기후대사와 별도로 만나 오는 12월 UN총회에서 ‘제4차 UN해양총회 개최국 확정 결의안’이 원활하게 채택될 수 있게 하는 전략적 협력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UN 해양총회에서 칠레와 차기 총회 공동 개최 의지를 회원국에 공식 표명했다. 총회를 유치하면 우리나라는 2028년 UN해양총회 본행사를, 칠레는 2027년 사전 고위급 회의를 연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왼쪽)이 미국에서 열린 ‘UN SDG 14 씽크탱크 회의’에 참석한 뒤 UN사무총장 해양특사(가운데), 칠레 기후대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UN해양총회는 UN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 17개 가운데 14번째인 ‘지속 가능한 해양’ 달성을 위한 해양 분야 최대·최고위급 국제회의다. 이재명 정부는 우리나라 유치를 123개 국정 과제에 포함했다. 국내 개최지는 부산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정부는 지난 2022년 6월 우리나라가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 개최국으로 선정되자 곧바로 국내 최대 해양 도시라는 점을 들어 부산을 행사 장소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부산은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행사를 진행했으며 참가국들은 완벽한 회의 진행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제4차 UN해양총회 개최는 우리나라가 해양 선진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핵심 해양 의제를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12월 UN총회에서 개최국으로 확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