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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우주항공 영역 확장…부울경 연관산업 성장 동력으로

'툴루즈 모델'로…다시 뛰는 부울경 <4> 촘촘한 공급망 눈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9-21 19:10:2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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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주도하는 앵커기업들

- 연 매출 3조6000억 육박 KAI
- 합병으로 몸집 불린 대한항공
- 지역 경제 활성화 혁혁한 기여

# 사천에 기반 둔 기업 50곳

- 진주서 부품 제작 하이즈항공
- 부산 공장서 받아 보잉기 조립
- 2001년 KAI서 분사한 아스트
- 부분품 만들어 해외 업체 납품

우주항공 생태계는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공급망이 얽힌 것이 특징이다. 앵커 기업이란 특정 산업 또는 지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이다.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국내 우주항공 업계의 앵커기업은 한국우주항공산업(KAI·경남 사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창원) 대한항공(부산테크센터 소재)이다. KAI가 성장하면 국내 우주항공 산업 규모가 커지고 사천도 동반 성장한다. 이 과실은 인근 진주 하동 고성 창원으로 이어지고 부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는 툴루즈 인근 블라냑에 총본산을 둔 에어버스를 키워 자국의 우주항공 산업을 육성했다.

■어떻게 엮였나

사천지역 중견기업 아스트가 제작 중인 항공기 부분품 모습. 정옥재 기자
우주항공 생태계는 사천에 본사를 둔 하이즈항공을 보면 잘 드러난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기체구조물(주익), 후방동체 부품 조립·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항공기 종합 부품기업이다. B787 B737 B767 등 보잉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프로그램별로 1·2·3차 밴더(부품공급업체)로서 부품을 생산·인도한다. KAI 대한항공은 물론 해외 11곳에 납품한다. 하이즈항공은 자회사를 포함하면 항공 우주 두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경남과 부산에 사업장이 있다. 호남에도 자회사가 있다. 사천시 사남면에 1공장, 진주에 2공장, 부산 강서에 3공장을 둔다.

하이즈항공은 전북 완주에 자회사 하이즈복합재산업도 갖고 있다. 하이즈복합재산업은 우주사업 가운데 한국형 발사체 복합재 구조물 설계·제작·조립, 인공위성 광구조체 설계·해석, 제작·조립 등을 한다. 하이즈항공 문현철 사업본부장은 “진주와 완주에서 만들어진 부품은 사천으로 이동하고 부산 공장에서는 진주 완주에서 부품을 받아 보잉 B767 후방동체를 조립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임직원은 지난해 기준 421명, 매출액은 546억4200만 원이다.

글로벌 항공기 제조는 미국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데 지역 생태계 핵심 기업도 보잉과 에어버스다. 이 두 회사와 깊은 연관을 맺은 국내 업체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두 회사에 항공기 제작을 발주하면서 동시에 발주된 항공기 부품도 제조·조립한다.

대한항공은 보잉과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항공기 103대(B787-10 25대, B737-10 50대 등) 도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OU가 이행되면 수혜는 대한항공은 물론 경남·부산지역 업체가 입는다. 하이즈항공에서는 B787 B737 부분품을 생산·조립한다. 특히 B787 부분품은 사천 1공장에서 만든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16일부터 오는 12월까지 16~20호기를 순차 도입하는데 이번 도입 기종은 모두 B737-8 신기종이다.

사천지역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 극복을 진행 중이다. 사천지역 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그 후유증이 깊다. 항공업체인 아스트는 사천 용현면에 본사가 있다. 아스트는 2001년 4월 KAI에서 분사해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협력기업은 보잉 Embraer(브라질 우주항공 산업체) IAI(이스라엘 방위산업체) KAI 등이다. B737 Section 48, B737 Stringer 등 부분품을 만들어 각 업체에 납품한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사천시가 집계한 사천지역 우주항공 기업은 50여 곳이다. 경남도내에는 109곳(2023년 통계청 기준), 전국에는 183곳이 있다.

■우주항공 전방산업은

우주 항공 제조업 전방 산업은 항공운수업, 관광·여행업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국내 우주항공 제조 생태계의 최상위에는 ‘통합 대한항공’이 자리잡게 된다. 합병 효과로 항공 시장이 커지고 지역에서 가덕도신공항도 완공되면 지역 여행·관광업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항공운수 시장 규모가 커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도 기체 도입을 늘리면 우주항공 제조 생태계 역시 더욱 활성화된다. 항공 제조업은 글로벌 총생산(GDP)과 관계가 깊다.

에어부산도 이 생태계 최상단에 있고 툴루즈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에어부산은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21대 여객기 전량을 에어버스로부터 도입했다. 에어버스 본사인 블라냑이 총조립도 맡는다. 항공기 주문을 받은 에어버스는 다시 KAI 대한항공에 부분품 생산을 맡긴다. KAI는 사천에서 A320 동체 구조물, A330과 A350 날개 부품을 만든다.

KAI는 항공 부품 생산, 군용기 총 조립, 우주발사체 생산, 인공위성 사업을 하는 종합 우주항공 기업이다. KAI는 사천 본사, 진주에 회전익비행센터(이반성면 소재 13만5197㎡), 산청사업장에서는 에어버스 부분품 생산하고 고성사업장에서는 IAI 등에 납품할 부분품을 생산한다.

KAI는 군용 항공기 생산을 시작으로 항공 분야, 우주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KAI 종포사업장은 우주발사체 전용 라인이다. 대전연구센터(우주 연구개발)도 있다. KAI의 지난해 매출은 약 3조6000억 원이었다. 매출 가운데 국내 사업 57%, 민수기체 23%, 완제기 수출 18%, 위성 2% 비중이다. 경기도 성남 판교에는 비상장사 자회사인 에비오시스 테크놀러지스(수리온 헬기 장비 제조, 전자장비 생산 등)가 있다. 즉 KAI의 성장은 사천을 중심으로 대전 판교까지 이어진다.

■항공-방산-우주산업 긴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급부상한 우주항공 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 개발 기술을 이전받았다. 다만 누리호 개발에 참여했던 각 업체 기술은 제외돼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할 민간 발사체 개발과 운용에는 KAI를 비롯한 중요 우주항공 업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누리호 발사대 구축 경험이 있는 HD현대중공업(울산 본사)도 수혜를 입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항공 부문 매출은 1조3694억7600만 원(방산 3조5863억5200만 원)이었다. 우주(지구관측 위성시스템 생산) 부문은 913억5800만 원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에 본사를 둔 우주기업 쎄트렉아이를 자회사로 둔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KPF 디플로마-우주항공 과정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 우주항공 앵커기업 지난해 매출 현황

기업명

부문

매출액(원)

KAI

전 부문

약3조5983억

한화에어로
스페이스

항공 부문

약 1조3695억

우주 부문

약 914억

대한항공

항공기 
제조·정비

약 5930억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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