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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사실상 무산…석유公 "'경제성 없음' 최종 확인"

1차 시추 정밀분석 결과 가스 발견 못해

작년 6월 尹 첫 발표…사실상 좌초 수순

"1차 시추에 투입된 비용 약 126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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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석유공사가 1차 시추에서 취득한 시료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추진 계획을 밝힌 이 프로젝트는 사실상 좌초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석유공사는 다른 유망구조(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에 대한 개발 사업은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해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유공사는 21일 “동해 7개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 구조 시추를 통해 취득한 시료를 글로벌 전문 분석업체인 코어랩(Core Laboratories)에 의뢰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정밀 분석을 수행한 결과 ‘경제성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암층(약 70m)과 덮개암(약 270m) 및 공극률(약 31%) 등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양호한 지하구조 물성을 확인했으나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공극률은 암석 또는 토양 입자 사이의 틈을 의미한다.

앞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이 프로젝트의 첫 시추 해역을 동해 7개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 내 특정 해역으로 정했다. 이후 석유공사는 같은 해 12월부터 두 달간 1차 탐사 시추를 진행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지난 2월 1차 시추 결과를 발표하며 “막상 기대했던 탄화수소 부존(존재)을 확인하지 못했다. 시추 결과 가스 징후는 일부 있었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만큼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탄화수소(hydrocarbon)는 탄소(C)와 수소(H)만으로 이뤄진 유기 화합물로,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줄 수 있는 물질로 분류돼 왔다.

다만 당시 산업부는 “자원 개발은 인내가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라며 “1차 시추 결과를 실패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1차 시추 과정에서 취득한 자료와 시료 등을 코어랩에 보내 정밀 분석과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경제성 없음’으로 최종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 등과 맞물려 향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 자료를 근거로 “대왕고래 1차 시추에 투입된 비용이 약 1263억 원에 달한다”며 ‘경제성이 없는 사업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다’는 취지로 전임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2026년 예산안’을 지난달 편성한 이재명 정부 역시 전임 정부에서 추진된 이 프로젝트의 내년 예산을 ‘0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석유공사는 “그간의 탐사 및 이번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유망성 평가와 탐사 등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자원 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이날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지분 참여) 입찰을 지난 19일 오후 3시 마감한 결과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경제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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