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불특정 해커로부터 서버 침해 사실을 알고서도 사흘 뒤에야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서버 침해 인지 시점을 지난 15일 오후 2시로 신고했지만 신고 접수는 지난 18일 밤 11시 57분에 이뤄졌다.

관련법에서는 기업이 해킹 피해를 최초로 확인한 시점에서 24시간 이내 신고를 의무화한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4월 해킹 피해 발생 당시 신고 기한을 넘겨 KISA에 신고를 접수해 늑장 신고 비판에 휘말린 바 있다.

KT는 지난 15일 해킹 침해사고를 인지하고도 3일이 18 일 KISA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져 24시간 이내 신고하도록 한 정보통신망법을 위반(과태료 3000만 원)했다. KT가 소액결제 소비자 피해사고에 늑장 대응한데 이어 서버에 대한 해킹 침해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신고하는 등 총체적인 부실대응으로 국민적인 피해가 커진다.

KT의 신고한 침해사고 내용을 살펴보면 4건의 침해흔적 발견과 2건의 침해의심 정황을 보고했다. 윈도우 서버 침투 후 측면 이동 시도, Smominru(악성코드의 일종) 봇내 감염, VBScript(서버 네트워크 파일 등 시스템 관리 작업 자동화) 기반 원격코드 실행 및 민감정보 탈취, Metasploit(시스템 취약점 식별도구)을 통한 SMB(공유 메시지) 인증 시도 및 측면 이동 성공을 적었다. 의심 정황으로는 리눅스 sync(동기화) 계정 조작 및 SSH(보안 셸) 퍼블릭키 생성, Rsupport 서버 의심 계정 생성 및 비밀키 유출 등 2건을 보고했다.

최 의원은 “KT가 소액결제 피해에 이어 해킹을 당하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아 국민적 피해가 커지는 만큼 국회에서 철저히 따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