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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업무시설’ 지역과의 약속…예결원은 하세월

낙찰받은 동구 좌성초 부지…설계공모 뒤 1년째 방치

설명도 없이 사업 잠정중단…비판 커지자 “내년초 재개”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9-16 19:43:20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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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공직유관단체인 한국예탁결제원이 옛 좌성초등학교(부산 동구) 부지에서 추진 중인 복합업무시설 건립사업이 1년째 중단된 채 공회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복합업무시설 중 일부를 도서관 등으로 주민에게 개방하기로 한 약속도 하릴없이 미뤄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추진하던 복합업무시설 건립사업이 1년째 중단되면서 사업 부지인 부산 동구 옛 좌성초등학교가 덩그러니 방치돼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예결원은 지난해 8월 복합업무시설 건축설계 공모를 잠정 중단한 후 지금까지 공모를 재개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은 예결원이 폐교된 옛 좌성초 부지 1만3441.9㎡를 활용해 연수원과 연구시설 등으로 활용할 복합업무시설을 짓는 것이다. 공사에만 총 701억6000만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좌성초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2021년 3월 폐교됐다. 예결원은 2022년 6월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폐교 부지를 89억5400만 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폐교재산자문위원회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연계 금융기반 활용 공공 목적’으로 10년간 용도를 지정했다. 여기에 주차장을 제외하고 1000㎡를 주민개방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에 예결원은 부산시, 동구와 2024년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이곳에 금융특화 ‘들락날락’을 조성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 특화 도서관, 디지털 체험관, 학습관,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주민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커졌다.

예결원은 계획대로 2024년 8월 5일 설계 공모를 냈으나 나흘 뒤인 9일 돌연 절차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들이 밝힌 중단 사유는 ‘내부 사정’이었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추가 설명은 없는 상태다. 설계 공모 중단 후 ▷2024년 10월 당선작 선정 ▷2024년 5월~2025년 9월 설계 시행 ▷2026년 1월 착공 등 애초 계획들이 연달아 차질을 빚는다. 복합업무시설 사업을 총괄했던 ‘복합업무시설건립추진반’도 지난달 24일 조직개편으로 ‘사무환경개선반’으로 이름을 바꿔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와 동구는 예결원의 ‘내부 사정’도 파악하지 못한 채 강 건너 불구경이다. 시 관계자는 “중단 사유에 대해 문의했지만 따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도 “올 상반기에 한 번 다녀왔는데 중단 사유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재개 여부나 시점도 우리는 알 수 없으니 예결원에 직접 문의하라”고 설명했다.

예결원은 ‘내부 사정’을 묻는 취재진에 용도 문제에 대한 조직 내 이견, 공사비 15% 증가, 참여기관 중 한 곳의 예산 문제 등에 따라 설계 공모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결원은 공사비 15% 상승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돈이 없는 조직이 아니다. 게다가 이미 이사회 결정까지 난 사안인데 설계 공모 나흘 만에 이를 중단한 이유 치고는 선뜻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예결원 관계자는 “내년 1월 설계 공모를 재개할 방침이다. 여러 내부 사정으로 조금 늦어졌지만 사업 자체는 반드시 진행한다”며 “차분히 준비해 노후한 구도심 개발의 마중물이 될 랜드마크를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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