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산업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국 수출은 8% 급감했다.

수출입 화물 쌓인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191억68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4%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7.5일)보다 1.0일 적었다.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은 지난 2월(1.0%) 3월(3.1%) 4월(3.7%) 연속으로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보이다 5월(-1.3%)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6월(4.3%)에는 다시 늘었고 7월(5.9%)과 8월(1.3%)까지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9월 초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달 1~10일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44억5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늘었다. 선박(9억 달러)도 55.3% 증가했다.

이 밖에 ▷자동차부품(2.1%) ▷정밀기기(9.8%) ▷컴퓨터주변기기(6.3%) 등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하지만 승용차(-1.9%) 철강제품(-2.9%) 석유제품(-21.1%) 무선통신기기(-5.8%) 가전제품(-10.7%)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미 수출이 29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관세 부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21.6%) 일본(-11.9%) 싱가포르(-15.6%)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대중국 수출(39억1800만 달러)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보합 수준이다.

반면 베트남(24.0%) 대만(31.2%) 홍콩(8.4%) 인도(21.1%) 말레이시아(7.5%)로의 수출은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203억94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반도체(6.6%) 기계류(17.6%) 가스(49.3%) 반도체 제조장비(55.9%) 등의 수입은 증가했지만 원유(-0.9%) 등은 감소했다.

이처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2억2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국내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2월에는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됐고 3월(49억8000만 달러) 4월(48억8000만 달러) 5월(69억4000만 달러) 6월(90억8000만 달러) 7월(66억1000만 달러) 8월(65억1000만 달러)에도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