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상 사고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성과에 관심이 관심이 쏠린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가상현실(VR) 체험 장비’. 갑판사고(양망기 끼임) 대응 방법을 설명하는 화면. 공단 제공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비상사태 때 해야 할 대응 방법을 1인칭 시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장비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이용자의 특성에 맞춰 ‘해양안전수칙 교육용’, ‘비상상황 탈출 방법 교육용’, ‘해양사고 대처 방법 교육용’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이 장비는 부유물 감김·갑판사고(양망기 끼임)·충돌·침수·추진축계손상 등 발생 빈도가 높고 인명 및 물적 피해가 큰 ‘중점 관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VR을 통해 기관실 손상이나 불이 났을 경우 등을 설정한 뒤 대처 요령을 익힘으로써 실제 상황에서 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장비는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 등으로도 실행이 가능해 시간 여유가 날 때 틈틈이 체험할 수도 있다.

공단은 현재 행정안전부, 해양경찰청, 전국 안전체험관 등과 협업을 통해 장비를 무상으로 임대한다. 또 전국의 어업 현장과 연안여객선, 공공시설, 청소년 박람회, 각급 학교 등에서 홍보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체험에 참가한 사람은 3만7000여 명에 이른다. 해양안전교육포털(https://www.komsa.or.kr/edu/index.do)이나 VR 체험존(https://komsa.or.kr/vr/2024.html)에 접속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스마트폰만 가지면 어업인들이 자주 겪는 사고 상황을 언제 어디서나 체험하는 한편 사고 예방 안전 수칙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대응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사무실을 둔 한국어촌어항공단 남동해지사는 VR 기술을 접목한 체험 안전 교육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이론 중심 교육이 아니라 가상현실 체험이어서 참석자들의 몰입도가 높다. 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간접적으로 겪을 수 있어 안전의식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지난 2일에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지사 직원, 도급사, 수급사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합동 교육을 했다. 김국주 공단 남동해지사장은 “이 같은 형태의 교육은 실제와 유사한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위험 상황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므로 수강생들의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해상 안전 문화 정착과 사고 없는 근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