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국가들이 군비 증강을 위해 한국 방위 산업체에 큰 관심을 나타낸다. 국내 방산 업체들도 유럽 공략에 적극적이다.

핀란드 고위관계자들이 지난 8일 LIG넥스원 판교하우스를 방문했다. 박종성 LIG넥스원 미래전략부문장(오른쪽 두 번째), 풀키넨 필란드 국방부 차관 (오른쪽 세 번째),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 핀란드대사(오른쪽 네 번째)가 이날 기념촬영을 했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지난 8일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핀란드 에사 풀키넨 국방차관과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대사를 비롯한 핀란드 주요 군 관계자가 경기도 소재 판교하우스를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2023년 티모 하라카 핀란드 교통통신부 장관, 지난해 안티 핵카넨 국방부 장관에 이어 핀란드 장·차관급 인사의 세 번째 LIG넥스원 사업장 내방이다.

이날 행사에서 LIG넥스원과 핀란드 관계자들은 민군겸용기술을 비롯한 국방기술 혁신을 위해 전략적 국제협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 구조 등 유사성이 높다. 방위안보, 기술 개발 등 산업 생태계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LIG넥스원은 또 독일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뮌헨에 유럽 거점인 유럽대표사무소를 개소했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부터 지휘통제통신, 전자전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통한 맞춤형 설루션을 제안하고 AI, 양자, 우주 등 첨단영역에서 유럽 방위산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의 대비 태세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 대표 방산전시회인 ‘DSEI 2025’ 전시회에 참가했다.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모듈화 추진 장약 등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또 최근에는 동유럽권 ‘러시아 저지선’으로 불리는 폴란드에서 이 지역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생산시설 인프라 구축과 현지 채용을 통해 천무의 폴란드 수출형인 ‘호마르-K(Homar-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한다. 이 물량은 폴란드는 물론 유럽 내 다른 국가에 수출도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