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를 선호하지 않는 미국 사회에서 전북과 톳을 넣어 지은 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생활 흐름을 크게 바꿀 수준은 아니지만 현지 시장 공략 노력에 따라 새로운 ‘K-푸드’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 수출되는 ‘전복톳밥’.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제공

8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전복톳밥’ 3만2800달러어치를 미국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1일의 1차 수출액은 1만7300달러, 9월 5일의 2차 수출액은 1만5500달러였다. 식품진흥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2025년 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해담은 어업회사법인㈜’과 힘을 합쳤다.

업계에서는 전복톳밥이 뛰어난 풍미와 식감을 가지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한다. 식품진흥원은 ‘개별급속냉동(IQF)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수출했다. 이어 2차 때는 새롭게 만든 매운맛 고추장 소스와 간장 소스를 추가했다. 앞으로 미국 소비자의 매운맛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QF 기술은 식재료를 개별로 빠르게 냉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식품 원료 조직 손상으로 풍미가 떨어지는 기존 냉동 기술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이 때문에 이 기술은 현재 김밥, 비빔밥, 잡채, 떡볶이 등 한식 간편식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조리 후에도 맛과 식감 유지가 가능해 K-푸드 수출을 위한 핵심 공정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시옥.

식품진흥원은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기술·장비 지원을 넘어 현지 업체의 요구를 즉시 반영한다. 예컨대 특별한 소스가 필요하다면 개발을 통해 기존 품목과 차별화된 식품을 만든다. 이와 함께 중소식품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계속 추진한다. 김덕호 식품진흥원장은 “이번 성과는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과 기관 간 협업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K-푸드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기술지원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