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선박에 실린 전기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고려, 선제 대응을 한다.

선박에 실린 전기자동차의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질식소화덮개’. 해양수산부 제공

5일 해양수산부는 ‘선박 소방설비 기준’을 개정해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전기자동차 화재 예방·대응 지침(2023년 6월 배포·2024년 9월 개정), 시청각 교육 교재 선사에 배포(2024년 12월),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26회(올해 8월 기준) 실시 등 선원과 여객의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더 정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관련 기준 개정에 착수했다.

상방향 물 분무 장치. 해양수산부 제공

카페리선박에 적재된 자동차. 해양수산부 제공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를 운송하는 카페리선박은 순차적으로 전용 소방설비를 비치해야 한다. 시기는 여객선 2026년 4월 1일, 내항화물선 2027년 1월 1일, 외항화물선 2028년 1월 1일이다. 전용 소방설비는 소방원장구 2조, 질식소화덮개 1개, 상방향 물 분무 장치 1조, 측면 물 분무장치 1조, 내부 물 분무장치 1조 가운데 하나를 준비하면 된다. 또 소방설비의 이동이 곤란하면 관련 설비를 추가로 비치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적재 차량의 밀집도가 높고 대피 공간이 제한된 선박 특성으로 볼 때 전기자동차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런 점을 인정해 특화된 안전기준을 논의 중이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개정된 기준이 원활하게 시행되면 선박 내 전기자동차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사들의 기준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