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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가장 싸’ 끝없이 오르는 명품가격…중고 시장도 판 커진다

까르띠에 올해만 세 번째 인상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5-09-04 18:57:2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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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프라다 등도 줄줄이 예고
- 잦은 인상·불경기에 중고 눈길
- 크림 1분기 중고거래 207% ↑
- 쿠팡도 참전…플랫폼 경쟁 치열

추석 명절과 가을 웨딩시즌 등 성수기를 앞두고 명품 업계의 ‘N차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가의 명품을 한 해에만 여러 차례 가격을 인상한다는 얘기다. 명품 소비자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오늘이 가장 싸다’며 구입을 서두르거나, 가격 부담이 적은 중고 명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에 명품 매장이 줄지어 있다. 최승희 기자
■‘살 사람은 산다’ 올해 N번째 인상

4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Cartier)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2~5% 올린다. 앞서 까르띠에는 2월과 5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만 세 번째 인상인 것이다. 벌써부터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에는 인상 전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샤넬 핸드백 화보. 샤넬 제공
시장에선 명품 브랜드의 N차 인상이 지속하면서 올 가을 다른 브랜드까지 도미노 인상을 점친다. 당장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면세점 판매 가격을 평균 2% 인상하면서 백화점 판매 가격 인상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루이비통 역시 올해만 벌써 두 번 가격을 올렸다. 지난 1월과 4월 각각 대표 가방 제품의 가격을 약 3%씩 높였는데, 이번에 또 올리면 세 번째 인상이다.

샤넬(CHANEL)도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내 판매가격을 4%대로 올렸기 때문이다. 샤넬 역시 연초에 이어 지난 6월 가방 등 패션·잡화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프라다(PRADA)도 지난달 15일 국내 판매가격을 6% 올렸는데,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버버리와 롤렉스, 부쉐론, 디올 주얼리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쓰던 거면 어때’… 중고시장 부상

명품 브랜드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변동, 브랜드 가치 유지 등을 이유로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희소성과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있는데, 그 저변에는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자리한다. 가격을 인상해도 살 사람은 사고, 리셀 수요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에 소비자는 ‘구매를 망설이다가 또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동시에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구매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가격이 오를수록 명품이 투자 상품처럼 인식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특히 국내 명품시장은 비쌀수록 잘 팔리는 경향을 띠면서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선 가격 인상을 주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잦은 가격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최근엔 중고 명품 시장이 주목을 받는다.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2255억 원으로 2021년 1545억 원에서 3년간 약 46% 증가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올해 1분기 ‘부티크(중고 명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7% 급증했다.

쿠팡도 최근 중고 명품 시장에 진출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를 통해 중고(Pre-owned)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 6월 알럭스와 파페치를 연계해 시작한 명품 패션 상품 판매의 하나로, 아직 별도의 카테고리 없이 ‘Pre-Owned(중고)’로 상품을 검색해야 노출된다. 로켓직구 형태로 주문하면 4~7일 안에 배송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크림은 ‘부티크’ 서비스를 ‘빈티지’로 개편하고 ‘중고’ 탭을 신설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G마켓은 지난 4월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를 입점시켰고, 쓱닷컴도 ‘프리러브드 럭셔리 위크’(Pre-loved Luxury Week)를 열어 중고명품 판매에 나섰다. 최근에는 무신사가 고객으로부터 중고 패션제품을 사들여 검수한 뒤 판매하는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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