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내년 소관 예산이 올해보다 157억 원 늘어난 2926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4일 밝혔다.

내년 원안위 예산은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고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과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우선 원안위는 가동 원전(26기) 및 건설 원전(4기)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고 점검하기 위해 내년 630억 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정비 기간에만 실시하던 ‘원전 검사’를 가동 중에도 실시하는 ‘상시 검사’가 모든 원전에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10억 원의 예산을 신규 반영했다.

현재 상시 검사는 새울원전 2호기에 우선 적용 중이다. 2027년부터 모든 원전에 적용된다.

아울러 원안위는 대규모 방사능 재난 발생 시 더욱 신속하게 현장을 지휘하고 주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현장 방사능 방재 기반 구축’ 추진에 내년 19억 원을 편성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2022년 5월 울주 광역지휘센터(경북 울진군)와 지난 3월 한울 광역지휘센터 준공에 이어 내년에는 한빛권 광역지휘센터(한빛원전 31㎞ 지점) 건설이 완료된다.

원자력시설 주변 지역주민에게 원자력·방사선 안전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한 ‘원자력안전 정보공유센터’ 구축·운영에는 2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

원안위는 “그동안 원전 지역주민은 적극적인 정보 수요층임에도 고령층이 특히 많아 온라인 정보 접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정보공유센터가 설치되면 지역 내 정보 접근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또 안전규제 기술 역량 및 현안 대응 규제기술 확보 등 연구개발(R&D) 사업에 1191억 원을 지원한다. 이는 올해보다 174억 원 늘어난 액수다.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가 안전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13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표준설계인가 심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 현안을 해결하고, 규제 검증 기술을 적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에 따른 국내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방사능 분석 기반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안위는 방사능 의심 물질의 국내 유입 감시를 위해 공항·항만 감시기 설치·운영 예산으로 34억4900만 원을 편성했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내년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 방사선으로부터 국민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