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생아 수가 지난 30년간 75% 급감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60% 넘게 줄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 증가 등 영향으로 부산의 출생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시계열을 수십년 전으로 확대하면 ‘인구절벽’ 현상이 명확히 나타나는 셈이다.
 |
| 연합뉴스
|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 전체 출생아 수는 1995년 5만2615명에서 지난해 1만3063명으로 75.2% 줄었다. 30년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특히 부산 감소율은 전국(울산·세종 제외한 15개 시·도 기준)에서 경남(-79.9%) 다음으로 높았다. 이 기간 경남 출생아 수는 6만5153명에서 1만3067명으로 줄었다. 전국도 71만5020명에서 23만8317명으로 66.7% 감소했다.
1995년 1.42명이었던 부산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지난해 0.68명으로 52.0% 줄었다. 전국도 같은 기간 1.63명에서 0.75명으로 54.2% 감소했다.
출생 선행 지표인 혼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부산 혼인 건수는 1995년 3만800건에서 지난해 1만1499건으로 62.7% 줄었다. 역시 전국에서 경남(-66.2%, 3만3786건→1만1429건)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3.5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3.5명)과 함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돼 온 부산 경남의 ‘인구절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출생지표 개선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 않고 ‘반짝’ 증가에 그친다면 저출생 고령화 문제 해결이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동시에 시사한다. 지난해 부산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인과 결혼한 건수는 1995년 1만3500건에서 지난해 2만800건으로 53.9% 늘었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4%에서 9.3%로 확대됐다. 10건 중 1건은 다문화 결혼인 셈이다.
평균 초혼 연령은 1995년 남자 28.4세, 여자 25.3세에서 지난해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각각 5.5세, 6.2세 높아졌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1995년 27.9세에서 2024년 33.7세로 5.8세 상승했다. 부의 평균연령은 같은 기간 31.1세에서 36.1세로 5.0세 높아졌다.
첫째아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1995년 34만5800명이던 첫째아는 지난해 14만6100명으로 19만9700명(57.7%) 감소했다. 하지만 첫째아 비중은 1995년 48.4%에서 지난해 61.3%로 13.0%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