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빵 물가가 6개월째 6%대의 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출고가 인상에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겹친 결과다.

최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990원 빵’ 판매로 촉발된 적정 가격 논란이 빵 물가 상승 흐름과 맞물려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월 31일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유튜버 경제유튜버 슈카의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에 소금빵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빵 물가 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23년 7월(8.6%)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6.3%) 이후 6개월 연속 6%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부산의 빵 물가 지수는 136.34로 지난해 8월보다 6.0% 올랐다. 역시 2023년 7월(8.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부산도 전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6.0%) 이후 반년째 6%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시작된 (빵) 출고가 인상이 (빵 물가에) 누적 반영된 데 이어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빵 물가 상승은 최근 ‘990원 빵’ 판매 이슈와 맞물려 적정 가격에 대한 논쟁을 더욱 가열시킬 전망이다.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는 최근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며 소금빵과 베이글 등을 990원에 판매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마치 기존 빵집들이 과도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빵값이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수행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빵 가격도 한국(703원)이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보다 비쌌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농심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현장조사에 나섰다. 빵·과자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