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쌀 소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지역의 한 대형 매장에 진열된 쌀.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 2일을 기준으로 할 때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5만1435원)보다 17.2% 상승했다. 또 평년 가격(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5만2889원에 비해서는 14% 올랐다. 지난 1일에는 6만256원을 기록했다.

쌀 소매가격은 지난 7월부터 6만 원을 웃도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가 8월 1일부터 할인 지원을 시작하자 5만9000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다시 6만 원대로 올라섰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매장에서는 7만~8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내놓은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재고가 부족해지자 산지 유통업체들이 원료 벼를 확보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 쌀값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한다.

정부는 쌀값이 오르는 추세를 심각하게 바라본다. 통상적으로 쌀값이 비싸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의 기준은 6만 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언급하며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는 터에 가격까지 오르면 이 같은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55.8㎏으로 1990년대 초반 119㎏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 양곡 방출 제도를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현재는 3만 ｔ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 업체에 제공 중이다. 지난달 25일 공급된 이 물량은 이번 주부터 시중에 풀려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대형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 지원을 통해 쌀값 안정을 추진한다. 또 실효성을 높이고자 현재 할인 금액인 20㎏당 3000원을 4000~5000원으로 늘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농식품부 측은 “양곡 대여와 할인 행사 등을 활용, 쌀값이 더 오르지 않게 하겠다”며 “이 외에도 지속적인 동향 파악, 자체 분석,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