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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툴루즈 모델로…부울경 제조업, 韓 우주항공 이끈다

지역산업 기반 우주항공복합도시…佛 ‘에어로스페이스밸리’서 배워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5-09-02 1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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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이 지난해 5월 개청하면서 부산 울산 경남에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했다. 현재 경남도와 사천시는 지역 정치권과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유럽의 우주항공 수도인 프랑스 ‘툴루즈’를 모델로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한창이다. 부울경은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기계산업 조선산업 자동차산업을 발전시켰고 이를 기반으로 항공제조 생태계를 조성했다. 우주 경제의 바탕이 되는 기본 인프라가 부울경에 집적된 셈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 우주항공청 개청, 저궤도 위성 통신 상용화 등 우주 경제는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항공 산업을 발판으로 앞으로 펼쳐질 우주 경제는 부울경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우주항공 수도 툴루즈 관문인 툴루즈 블라냑 공항에 에어버스의 초대형 수송기인 일명 '벨루가(Airbus Beluga XL, Airbus A330-700L)'가 대기 중이다. 이 화물기는 유럽 각지에서 생산된 부분품을 에어버스 본산이자 총조립 라인인 블라냑 공장에 운송한다. 툴루즈=정옥재 기자
2일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에 따르면 부울경은 국내 항공제조 산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경남은 2023년 기준 항공제조업에서 매출 5조3062억 원, 부산은 매출 7095억 원을 기록해 경남·부산이 국내 전체 생산액 6조8982억 원 가운데 87.3%를 차지했다. 경남이 77.0%, 부산이 10.3%였다.

울산 역시 향후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미래항공교통(AAM, Advanced Air Mobility)을 육성 중이다. 현대차가 AAM을 상용화한다면 협력업체 수천 곳 가운데 수백 곳이 AAM 개발 수혜를 입게 된다.

부울경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항공기를 제작하고 비행에 성공한 곳이다. 경남 사천에서는 1953년 6월 최초의 국산 비행기 ‘부활호’가 제작됐다. 부활호는 같은 해 10월 사천비행장에서 처음으로 두 시간가량 비행했다. 정부는 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항공 구조조정 일환으로 1999년 항공 제조업체들(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을 합병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사천)으로 키웠다. KAI는 지난해 말 기준 연매출 3조6337억 원, 세계 36위 업체(2023년 기준)로 성장했다.

부울경은 유럽의 우주항공 수도로 성장한 프랑스 툴루즈에 주목한다. 1960년대 샤를 드골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강력한 분산 정책을 통해 툴루즈에 프랑스 최고의 항공·우주 고등 교육기관, 연구기관을 집적시켰고 산업 생태계가 이를 발판으로 형성된 결과다.

툴루즈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남부는 ‘에어로스페이스 밸리’를 결성해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 김민석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생산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여가 인프라가 마련돼야 밸리로서 기능을 한다”며 “하지만 사천에는 주로 생산시설이 밀집했고 주거 의료 등의 기능은 주변에 흩어져 있다. 사천과 주변 도시들이 밸리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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