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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부산시대…동남권 100년이 바뀐다

연내 부처 이전 기정사실화…정부 ‘해양허브’ 전폭적 지지

지역사회 각계 혼신의 노력…글로벌 해양 주도권 쥐어야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5-08-31 1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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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누구나 인정하는 우리나라 해양수도다. 물동량, 관련 산업 집적도 등을 따져보면 이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430만 TEU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전년(2315만 TEU)보다 5% 늘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남다르다. 동북아 최고의 물류 거점이며 세계 2위 환적 항만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초 부산항의 중점 추진 과제를 최첨단 스마트항만 건설, 항만물류 디지털 전환 등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 물동량 2500만 TEU 달성, 현재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지역균형발전을 현실화하고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산 공공기관 및 해운선사 이전 등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떠오른 태양이 해수부 부산시대의 중심인 부산항 북항 앞바다를 비추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 6월 출범한 새 정부는 부산항의 이 같은 발전 청사진에 날개를 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확정된 까닭이다. 정부는 지난 8월 13일 내놓은 ‘123대 국정과제’에도 이를 포함했다. 현재 해수부는 연내에 본청을 옮긴다는 방침을 정하고 세부 계획을 진행 중이다.

따지고 보면 해수부 부산 이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박근혜 문재인 정부 때도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다만 지금처럼 구체적인 진전은 되지 못한 채 모두 중간에 무산됐다. 그러나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이 사안이 여러 차례 거론됐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이 가져올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정부 부처가 부산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데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해수부 부산 이전이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더 굳건하게 하는 첫 단추이며 정권마다 내세웠던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 진정한 분권, 지역균형발전을 현실로 만들 촉매제라는 사실에는 별다른 반론이 없다. 또 해수부 이전으로 가속도가 붙을 북극항로 개척, 해양수산 공공기관 동반 이전, HMM을 비롯한 해운선사 이전 등에서 비롯될 동반 상승효과 창출 등에 대해서도 당위성만은 인정한다.

해수부 부산 이전이 기정사실화되자 이제 우리 사회의 관심은 과연 이 조치가 대한민국의 또 다른 발전을 끌어올 ‘확실한 승부수’가 될지에 맞춰진다.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표심 잡기용’ ‘무리한 정책’이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를 없애려면 우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 여기에는 본청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이전, 해사법원과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 해수부의 부산시대를 열 수 있는 모든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도 혼신의 힘을 보태야 할 것이 당연하다. 해수부 구성원들이 해양도시 부산에 새로운 둥지를 튼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마련은 단순한 정부 부처를 옮기는 것을 떠나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국가 전략을 바꾸자는 대의에 동참한 직원들에 대한 부산의 책무이기도 하다.

부산의 새로운 도약. 이제 그 긴 여정이 해수부 부산 이전을 발판으로 시작된다. 이는 ‘부산의 미래 100년’을 여는 시작점이면서 세계 해양의 주도권을 한국이 쥐게 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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