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소득층 근로소득은 7.3%↓

올해 2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 영향으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등이 급감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25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분기 국내 가구(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 등)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지난해 1분기(1.4%) 이후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특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에 머물렀다. 벌어들인 돈보다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실질적인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질소득이 증가세를 멈춘 것은 지난해 1분기(-1.6%)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지난해 2분기보다 7.3%나 줄었다. 같은 기간 2분위(4.5%) 3분위(6.2%) 4분위(2.9%) 가구의 근로소득이 모두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도 올해 2분기 1.1% 줄었지만 감소율이 1분위만큼 높지는 않았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지난해 2분기(5.36배)보다 0.09배 확대됐다. 이 배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소득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한편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비지출은 1.2% 줄었다. 이 감소율은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