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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폭염 대책, 新산업군 창출 기회”

탄소중립에너지대전환 포럼- 발제3 국립기상과학원 김백조 연구관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5-08-27 19:19:5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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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폭염이라는 공통된 이상 기후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폭염은 반려동물의 삶도 위협한다. 극심한 폭염은 인간보다도 동물들에게 한층 더 가혹한 생존 조건이다. 지면 가까이서 네 발로 걸어야 해 지열을 온몸으로 받아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실내 돌봄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인간이 반려동물을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유기된 동물은 야생화해 도시 환경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을 낳는다.

국립기상과학원 김백조 연구관은 ‘기후 위기: 폭염과 반려 동물’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연구관은 “1974년부터 2023년까지 50년 만에 전국 25개 주요 도시 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평균 폭염일수가 무려 2.7배 늘었다”며 “이처럼 폭염이 발생하면 체온이 오르고 우리 신체는 이를 완화하려 혈액을 피부 가까운 곳으로 보낸다. 이렇게 되면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폭염은 돌연 심장사 발생 위험을 14% 증가시킨다. 특히 오후 3~5시에 65세 이상 고령층과 고혈압·당뇨환자가 주의해야 한다”며 “고혈압환자는 혈관 수축과 이완 작용에 문제가 생기고 혈관에 부담을 줘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뇨환자는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 농도가 진해지고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져 혈당 조절 기능이 저하, 합병증이 악화된다”고 했다. 김 연구관은 “이런 폭염은 심각한 자연재해다. 도시 거주자는 열섬 효과로 폭염에 취약하다. 교외보다 도시의 폭염 사망률이 4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반려동물 역시 폭염 탓에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발표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부산지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7만 곳에 이른다. 경기(157만 가구), 서울(113만 가구) 다음으로 많다.

그는 “인간보다도 반려동물이 폭염에 더 취약하다. 2019년 8월 서울 광화문 일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지면에서 1.5m 떨어진 곳은 36.4~37.8도였으나, 지표면 온도는 47~53도였다”며 “지표면과 더 가까운 곳에 붙어 있는 반려동물은 더위를 더 심하게 느껴 25도가 넘어가면 위험에 빠진다. 이런 날을 도그데이(Dog Day)라고 부르는데, 부산은 1974~2023년 연평균 14일이 늘어 전국 평균 8일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관은 기후 위기 시대에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이나 기술개발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은 반려동물 맞춤형 기상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목줄을 채우더라도 반려동물의 체온을 낮춰줄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제품을 개발한다면 새로운 산업군을 발견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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