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최초 외국 은행법인 설립
- 2030년까지 자산 5000억 목표
- 중기·소상공인·車사업자 등 타깃
- 韓·교민기업 대상 외환·금리우대
- 밀착형 서비스로 시장 경쟁력↑

BNK금융그룹이 중앙아시아의 ‘잠룡’ 카자흐스탄에 은행을 설립했다. 그룹 최초의 외국 은행법인 설립은 지역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여겨진다. BNK는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중앙아시아 트라이앵글 영업 구축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그룹의 첫 해외 은행법인 ‘BNK 카자흐스탄 은행법인’이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개소식을 연 가운데 카자흐스탄 마지나 아빌카시모바(왼쪽 세번째부터) 금융감독원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방성빈 부산은행장 등 내빈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박호걸 기자

26일 BNK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BNK 카자흐스탄 은행법인(BNK Commercial Bank)’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BNK 빈대인 회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방성빈 부산은행장이 참석했고,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마지나 아빌카시모바 금융감독원장, 비탈리 뚜투시킨 중앙은행 부총재 등 행정기관 관계자와 현지 및 한국기업인이 참석했다.

앞서 BNK캐피탈은 2018년 11월 자회사 ‘BNK 파이낸스 카자흐스탄’을 현지에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거쳐 지난 6월 25일 은행업 허가를 받아 전환했다. 해외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전환 인가를 받은 첫 사례다.

BNK는 2012년 외국 첫 지점인 중국 칭다오 지점을 설립한 후 9개 국가에 7개 법인, 3개 지점, 3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 근무 인원만 964명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 

은행 외부 모습. 박호걸 기자

이번에 전환한 BNK 카자흐 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5300만 달러(약 714억 원), 대출 자산 3700만 달러(약 504억 원)이다. 수신은 지난 6월 25일 은행업 라이선스 획득 후 개시를 준비 중이다. 이달 영업을 시작한 BNK 카자흐 은행은 2030년까지 총자산 5000억 원, 총수신 4000억 원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직원은 144명인데, 2030년까지 25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은행 전환 후 조직 편제는 전략/리스크영업부문 IT부문 재무부문 총무부문 회계부문 등 5부문(25부 8팀)으로 짜여졌다.

BNK 카자흐 은행 주요 고객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SME), 차량 구매 고객(AUTO), 한국기업 및 교민기업이다. SME는 BNK 카자흐 은행의 주력 고객으로, 알마티 지역의 37만 개 업소, 쉼켄트의 14만 개 업소가 타깃이다. 또 카자흐스탄 내에는 자동차 담보 대출인 오토론이 급성장 중이다. 2022년 11만 건(2조 원)에서 2024년 23만 건(5조 원)으로 2년 사이 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BNK 카자흐 은행은 상위 딜러사 플랫폼을 연계한 실시간 대출과 현장 방문을 통한 차량 사업자를 집중 공략한다.

또 알마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롯데웰푸드 등 한국기업 44곳과 8개 공공기관, 11개 교민기업이 있다. BNK 카자흐 은행은 이들에게 ▷우대금리 제공 ▷외환거래 우대 ▷고려인 축제 후원 등 밀착형 대면 영업으로 공략한다. BNK 빈대인 회장은 “이번 은행법인 설립은 글로벌 금융사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지역경제와 중소기업과 상생해왔던 정체성을 이어 받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경제 발전과 번영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