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 美조선 현대화 MOU 등
- 조선 ‘빅3’ 마스가 가동 본격화
- 두산에너빌리티, SMR사업 협력
- 고려아연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 게르마늄 독자 공급망 구축키로
동남권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며 재도약을 노린다. 조선 ‘빅3(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는 한미 경제 협력의 핵심인 ‘마스가(MASGA·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가동을 본격화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고려아연은 광물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한다.
 |
|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HD현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 투자 프로그램은 미국 조선업, 해양 물류 인프라, 첨단 해양 기술을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의 해양 역량을 재건·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인공지능) 등 첨단조선 기술 개발 등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한 한화그룹은 이 조선소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현지 조선소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엑스-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4개 사는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시장 확대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AWS가 약 7억 달러를 투자한 5GW 규모의 SMR 상용화 추진 과정에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에너지 개발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와도 원전·SMR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사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 SMR과 관련해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최대 11GW 규모의 독립 전력 인프라와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전략 광물 게르마늄의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게르마늄은 태양전지판, 고성능 반도체 소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필수 금속으로 방위·우주·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이자 전략 광물이다. 중국이 전 세계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68%(2021년 기준)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이번 협약은 민간 차원에서 핵심 전략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 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새 공장은 2028년 상반기부터 순도 99.999%급인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산량은 게르마늄 메탈(금속) 기준으로 연간 약 10t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