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공수어촌체험휴양마을에 민간의 창의적인 구상을 접목,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를 만든다는 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방문객이 늘어나 지역공동체 소득 증대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어촌어항공단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공수마을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관광 모형을 개발,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어촌마을의 자생력을 높이자는 것이 취지다. 지역 내 학교와 호텔을 연계, 기존 관광 상품과 차별성을 꾀하는 한편 흥미로운 바다 해설을 접목한 것이 핵심이다.

공단은 본격적인 관광 모형 개발에 앞서 지난 20일 외국인 관광객 30명을 대상으로 전통 체험 행사를 열었다. 방문객들은 공수마을에서 오래전부터 해 온 ‘후릿그물’(해안선이 멀지 않은 곳에 U자형 그물을 친 뒤 육지에서 끌어당겨 어획) 방식으로 고기를 잡고 요트에 승선하기도 했다. 24일 열린 2차 행사 때는 학생과 학부모가 공수마을을 찾아 어촌 생태와 지역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방문객들은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 부분)를 걸어보고 다시마장아찌 만들기도 했다.

공단은 이번에 진행한 두 차례 행사의 성과를 살피고 방문객들이 내놓은 의견을 반영해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이어 더 고도화된 내용을 담은 관광 상품을 연내까지 내놓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마을과 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 개발한 관광 모형을 공동 운영하면서 수익을 분배하는 등 상생구조도 갖춘다. 사업비는 5000만 원이다. 관계 기관인 해양환경공단은 농어촌상생기금에서 일정 금액을 출연한다.

지역사회에서는 새로운 관광 상품이 개발되면 어촌마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홍종욱 공단 이사장은 “민간기업의 비즈니스모델과 어촌마을의 지역 자원을 연계, 관광수요에 대응하고 어촌 관광의 가치를 높여 가는 것이 본 사업의 취지이자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공수마을이 가고 싶고, 찾고 싶은 활기찬 어촌이 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공모를 통해 지난 7월 공수마을과 경남 통영 두미남구마을, 거제 옥계마을, 충남 보령 군헌마을을 ‘민간 기업 협업 소득 증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바 있다.